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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학 동안은 딱히 평일이고 휴일이고 없다.. 평일이 휴일이고 휴일이 평일..
비록 방학을 회사에 다니며 보냈지만, 주 5일제에 공휴일을 다 쉬었기 때문에 버틸 만 했다. 개학해서 학교를 다니고, 레포트와 노트 필기 정리에 자습 등등.. 그 외에도 개발 일. 딸리는 실력은 책 찾아가며 배워서 보충하고.. 거기다가 집안일까지 하다보니 정말 휴일이 달콤하게 느껴진다. 그 왜, 목 마를 때 냉장고에서 꺼내 물병째로 들이키는 냉수같이.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 어딘가 당일치기로라도 여행을 가고 싶다. 월급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, 월말에는 장학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당분간 재정적으로도 여유롭다. 그런데 어디로 갈 지 마땅히 생각이 나지도 않고, 같이 갈 사람도 없다. 옷이나 사러 갈까? 그러고 보면 벌써 열흘이나 넘게 지났지만, 생일 때 부모님께서 생일 선물로 옷 사 입으라고 하셨다. 명의는 내 꺼지만 돈은 어머니의 한국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신용카드로. 내가 한국에 살았을 때는 아직 미성년자였기 때문에, 일단 은행 계좌는 있지만 딱히 돈도 별로 없고, 신용카드는 당연히 없었다. 그래서 올해 초 한국에 갔을 때는, 일본에서 만든 신용카드를 썼는데, (마침 그때 환율이 오름세였기 때문에 그게 이득이었다) 비상시(혹시라도 병원에 가서 큰 돈이 필요하다거나)를 대비해서 부모님이 신용 카드를 만들어 주셨고, 여름방학 때 한국에 갔을 때 그걸 받았다. 한국에 갔을 땐 간혹 썼지만, 일본에 돌아와서는 한번도 쓴 적이 없다. 처음엔 개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, 시간표 짜고 과목 추첨하고, 거기다가 회사에서 맡은 프로젝트는 마감이 다가오고 해서 옷을 사러 나갈 여유가 없었다. 그런데, 그렇게 며칠 지나고 보니 환율이 엄청나게 올라가 있었고, 아무리 내 돈이 아니라고 해도 부모님 돈이고, 무척 손해 보는 기분이라서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. 차라리 내 일본 카드로 사고 말지. 뭐 사실 내가 요즘 옷을 사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, 일단 살을 빼서 입어도 좀 맵시가 나는 체형으로 만든 뒤에 사려고 하기 때문이지만. (그러다가 평생 옷 못 산다는 말도 듣고-_-) 이럴 땐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데, 이럴 때만 생각이 나기 때문에 딱히 사귈 엄두는 안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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